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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웅은 싫어 2차창작
유다X은비단 커플링
< 반올림# >
" 있죠, 사장님은 전생이란거 믿으세요? "
" ......? "
너무 뜸끔없는 질문에 당황한 유다는 펜을 떨어뜨렸다. 한참 전부터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은비단의 눈은 언제나 처럼 차가웠다.
" 전...생? 갑자기 왜? "
" 아, 뭐... 궁금해서요. "
'궁금한 건 이쪽이라고' 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갈 뻔 했지만, 일단 저 질문의 진의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 그런거라면 네가 더 잘 알지 않아? "
" ...믿냐, 안믿냐 물어본 것 뿐이에요. "
은비단. 인간을 초월한 불사의 존재. 잘은 모르지만, 그녀는 상당히 오랜 세월을 살아왔을 것이다.
그 동안 만난 사람도 많을 것이고, 그만큼 잃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런 그녀가 저런 엉뚱한 질문을 유다에게 던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2시간 전)
" 은비단씨, 전생이나 환생 같은 거... 진짜 있어요? "
" ? 그걸 왜 나한테 물어요? "
포크 엔터테인먼트에는 비단의 정체(?)를 아는 사원이 한 명 있다.
서로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만, 어쨌든 회사에서 그녀의 정체를 알고 있는 것은 유다와 이 사람 뿐이다.
" 비단씨는 아주 오래 전 부터 살아왔잖아요. 환생이라는 거... 생각 해본 적 있죠? "
" 음... 글쎄요. 우리는 그런 것 보단 의학에 더 관련이 깊어서요. 딱히 저랑 상관 없기도 하구요. "
" 아, 하긴... "
'하긴' 이란 말이 비단의 귀에 꽂혔다. 예상 할 만한 답변이라는 것이 조금 의외였다.
비단은 자신의 기준에서 얼마 전, 그러니까 전전 남자친구와 헤어졌을 때, 일호에게 들은 말이 있다.
" 은비단아, 너 앞으로도 계속 남자 사귈거야? "
" 그럼요... 남자 한 명 떠나 보낸 게 뭐 대순가요... "
" 우리 종족은 인간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둬도 좋다고 생각해. 우리는 인간의 일반적인 고통을 다 공감하지 못하니까, 인간과 함께 있을 때 상대와 본인 스스로에게 위화감을 줄 수 밖에... 없지. "
" ...그런데요? 이제까지 가족들 모두 잘 살았다구요. "
" ...네 표정. 말투. "
" ...? "
' 감정이 무뎌진다 '.
***
언젠간 공감능력은 물론 감정이 무뎌질 수 있다는 말에 콧방귀를 꼈던 그녀이지만,
어느 순간 " 그럴만도 하지 " 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 아, 그래. 너 옛날 때 생각해 보면 될 거 아니야. "
" ...... "
유다의 어색한 외침은 비단에게 들리지 않았다.
확실히 생각 해 보면, 훨씬 전의 자신은 이런 표정이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인간과 자주 교류하면서, 이별을 반복하면서 감정이 무뎌지기라도 했다는 것인가.
그런 생각이 머리를 누른다.
" 전에 알았던 사람이랑 비슷한 느낌의 사람을 마주친 적 있다던가? "
" ... "
어릴 적, 첫사랑이었던 사람을 떠올려 본다던가. 최근 관심이 가는 사람을 생각 해 본다던가.
그런게 안된다는 것은 최근에 알았다.
이런 일상적인 머리속을 해집어버린 것이 바로 ' 전생과 환생' 이라는 말 이었다.
" ...음, 아니면... 야, 너 내 말 듣고있냐? "
" 네..? "
어느 순간 자신의 곁에 온 유다가 어깨를 쳤다.
" 너 요즘 왜 그래 ? 멍때리던 애가 아닌데... "
" 아... 아니 그냥... "
이런 사장(?)에게 솔직한 고민을 털어 낼 수 도 없는 일이고. 다른 화제로 말을 돌리려던 비단의 머릿속에 좋은 주제가 스쳐지나갔다.
" 전생과 환생을 믿으세요? "
" ㅡ...뭐? "
'좀 사이비 같았나-' 같은 생각도 잠시. 유다의 신경을 자신 이외의 다른 것에 돌리려고 한 질문에, 본인이 걸려들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 전생... "
" 과 환생이라... "
***
첫사랑도 떠올리질 못하고. 관심이 가는 남자가 생기지도 않고. 옛날 일 이라면 도통 기억 나질 않는.
이런 알 수 없는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기 위해 비단은, 이 상황을 똑바로 쳐다보기로 했다.
그리고, 꿈을 꿨다.
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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