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런 영웅은 싫어 2차 창작
귀능X다나 커플링

'온도 차이'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 사람들이 모여서 세상을 이루고, 그 때문에 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언젠가 서장님에게 들었던 말이다.

분명 그 당시에는 아주 가벼운 말 이었던 것 같은데.
"우와, 안경! 렌즈! 껴보고 싶다!"
"얌마, 시력은 안돌아와. 한 번 안경 걸쳤다가 영원히 안빼고 싶냐?"

지금 와서는 얼마나 비수가 되는지 모른다.
"서장님, 저희는 이쯤에서 빠지는 게..."
"갈거면 혼자 가. 나 혼자라도 남는다."

서장님은 스푼에 들어와 최강이라는 가볍고도 무거운 타이틀을 등에 진 이후부터, 그 시간동안 계속 이렇게 살아왔다. 그런 서장님의 인생이 쉽게 바뀔거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야 서장님은 내가 등에 쥘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분이 아니니까.

"여, 왔냐 귀능아?"

그렇지만, 이런식으로 걱정을 내려놓기엔ー

"많이 안 다쳤네. 다행이야. "

이 사람은 나에게 너무 소중한 걸.

ー당신이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날 바라볼 때면 언제나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당분간 출근은 못하겠지만 뭐, 쌓인 서류정도는 처리 할 수 있겠지. 망할."
"하아... 서장님..."

ー당신의 그 텅 빈 미소가 날 미치게 만들어

"넌 그동안 정상 업무하고, 내 밑으로 오는 서류들만 모아서 가져 와라. 다 내팽겨치고 누워있기에는 몸이 너무 멀쩡하다."
"...아니에요"

ー어쩔 수 없는걸.

"뭐라고? 싫다고?"
"난... 내가..."
"뭐?"

ー내가 원하는 건, 내가 원하는 대답은
그런 게 아니라구요ー

"아니에요, 입원 축하드려요."
"...이 새끼가..."

*

바보같아.
하고싶은 말 한마디 못하고 좋아하는 여자한테 쳐맡고나 다니는 등신. 머저리같은 팬더.
출근하기 싫다. 아니 살기 싫다.
지금 내 심정을 누군가가 알고 있기라도 한다면 지금 당장 쪽팔려서 한강으로 다이빙 할 것이다.

"오셨어요, 귀능씨? 늦으셨네요."
"네. 서장님한테 들렀다 와서요."
"서장님 입원하셨다고 하셨죠? 귀능씨는 괜찮아요? 그 때 보니까 상태 많이 안좋으시던데."
"너무 멀쩡해서 저도 의외였어요."

내가 서장님 만큼 다치고 내가 입원했다면, 난 조금 괜찮았을까? 지금 이 미칠 듯이 답답한 마음이 좀 가라앉았을까?
아니, 하다못해 그 때 서장님을 말리기라도 했다면...

"넌 어떻게 사람이 하나도 안변하냐?!"
복도에 분노 섞인 목소리가 울렸다. 헤이즈와 랩터였다.

"그게 네가 할 말이야? 차 터지고 나서 귀신같이 사라진 주제에?!"
"그건 오해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냐?"
"글쎄, 자세한건 서장님한테 청구하시던가요!"

무슨 이야기인지는 잘 알 수 없겠으나, 아마 상황 중 차가 터진 건에 관한 대화인 듯 하다.
헤이즈와 랩터가 사람들 앞에서 열 올려 싸우는 건 정말 흔치 않은 일이다.
한 마디로 빅뉴스라는 것이다.

"자자, 헤이즈군, 랩터양.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내에서 떠벌리고 다닐 일은 아닌 것 같네요, 그죠? 들어가서 얘기하실까요?"
"아, 마침 잘 왔네요 귀능씨! 지금 여기서 차 수리비 청구해주세요, 당장!"
"수리비라니, 와장창 다 깨진걸 수리해서 어떻게 써먹게? 그냥 통째로 하나 사요, 귀능씨! 이참에 돈 좀 쓰지 뭐!"

헤이즈군이 돈을 쓰겠다는 말을 하다니?
도대체 얼마나 싸운거야?

"글쎄, 얘 괘씸한 것 좀 보라구요! 우리랑 차 버리고 냅다 튄 주제에, 돈 좀 아끼겠다고 서장님을 팔아먹어? 그래~ 어짜피 한 번 쯤은 나와야되는 주제였던거지?"
"하, 그래. 가볼데로 간다 그거냐?"
"그래, 돈이야, 나야? 스텔이야, 차야!"

가끔 저 두사람의 온도 차이를 크게 느낄 때가 있다. 랩터양이 뜨겁게 불타오르더라도 이즈군은 절대 온도를 낭비하는 일이 없지.
그래서 느껴지는 두 사람 간의 위화감.
온도 차이.

"대답 해 줘? 진짜 대답 해 줘도 되겠냐?"
"해 봐, 해 봐!"

그래서 저 두 사람이 함께 뜨거워졌을 때는 정말
부러웠다.

나는 지금 어디서 뭘 보고 있는 거지?
싸우고 있는 두 사람?
함께 타오르고 있는 두 사람?

아,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치익ー

"아, 스텔군. 저 둘 좀..."
"...?"
"저 둘 좀..."

ー우리 둘 좀 말려줘요ー

ㅡㅡㅡㅡㅡ

1:귀능 편 입니다.
다나가 거의 안나온... 것 같네요...

제 귀다에는 언제나 헤이랩터가 함께하니까요!!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6/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