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추적 빗소리가 정수리를 때린다. 시기 이른 장마는 결국 그녀의 생일 날 까지 비를 쏟는다. 며칠 간 해를 보지 못한 머리는 누구 마음처럼 구불구불 말려들고 작은 해바라기는 속도 없이 파릇파릇 잎을 틔운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아침 일찍 네가 찾아와 갓 난 크고 귀여운 해바라기를 두고 갔는데. 오늘이 무슨 날인지 너는 알고는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침대에 누웠다. 계곡에 사는 모두는 시기가 되면 결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메리아에 대해선 단정 짓기 어려웠다. 그녀가 보인 미소 섞인 말들은 모두 진심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확신이 서지 않는다. 헤일리는, 아니 모두는 그녀가 한 사람 만을 사랑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과연 그녀가 어디까지 진심인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릴 정도로 나를,..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숲속의 미마 원작 기반 2차 창작 태양의 이야기 어느 순간, 갑자기 가슴이 아려올 때가 있다. 자주,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 일어나는 증상이다. 나는 여러 사람들을 지켜 봐 왔고, 그 사람들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갈 때 마다 무언의 고통을 느낄 때가 있다. 오늘은 내 가슴을 짓누르는 그들 중 하나의 이야기를 꺼낼까 한다. 나는 그들, 아니 그녀에게 선택지를 주었다. 그 선택의 결과를 오랜 세월 동안 가슴아파했지만, 그들에게 있어서도, 그들을 지켜보는 나에게 있어서도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나 아쉬운 것은, 그에게 궁금했던 질문 하나를 하지 못한 것이다. 나는 절대적이라서, 그저 지켜보는 것 밖에 할 수 없어서, 그래서 알 수 없었던 그의 심정. 그는 정말 그녀를 사랑했을까? 남자로써 그녀를 사..
이런 영웅은 싫어 2차 창작 유다 X 비단 커플링 블루 타운 새벽 공기가 차갑다. 괜히 차를 두고 와서는. 어두운 길가, 나다니는 사람은 나 하나 뿐이다. 작은 골목, 고양이 눈빛 하나가 날카롭게 빛난다. 일렁이는 눈매가 영 아니꼽다. 아, 다쳤구나. 얼굴부터 다리까지 성한 데가 없구나, 너는. 지잉ー 귀능씨 문자다.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거겠지. 고양이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 보았다. 어째서일까, 도망가지 않는다. 흉터야 남겠지만, 이제 아프지는 않을거야. 재촉하는 사람이 있으니 어서 가봐야지. * 언제 와도 스푼 건물 입구는 참 익숙하다. 내가 경찰님네랑 친해지려고 이런 일 하는 거 아니지만, 참 웃기다. 스푼 내부는 전체적으로 어두웠으나 한 줄기 빛이 흘러 나오는 곳이 있었다. 어째서인지 계단을 걷..
귀능다나만 주구장창 쓴 거 같아서 다음은 유다비단이나 (과거)이호메두 준비중인데요! 일단 쓰는 동안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간만에 습작 모음을 데리고 왔습니다! (원제목:모닝키스) #귀능다나 _결론은 귀다 삘릴릴릴릴리ㅡ 알람소리이다. 분명 눈 감은 지 1분도 안지난 거 같은데 어느새 아침이라니. 불공평한 시간 같으니라고. "으아... 일어나요 서장님... 늦겠어요... 네...?" 귀능이 부스스하게 일어나 옆에 누워있는 다나를 흔들어 깨웠다. "하아... 좀 만 더 자자... 제발..." 유독 오늘 아침이 힘든 건, 그저 오늘이 월요일이라서는 아니다. "빨리 일어나요, 늦어요..." "아씨... 그러게 내가 일요일 저녁엔 조용히 좀 자자고 했잖아..." "밖에 어머님 들어요... 조용히 해요." 다나는 다..
이런 영웅은 싫어 2차 창작 귀능X다나 커플링 ※사망 소재, 원작 설정 무시 주의※ Family! 언젠가, 다나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글쎄, 정말 아끼는 사람이 생긴다면... 히어로는 절대 안시켜. 너나 혜나는... 뭐랄까, 어쩔 수 없는 케이스였지만." 히어로는 위험한 직업이다. 히어로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 세계에 살고있다는 의미이니까. 어린 귀능은 다나의 은혜를 갚기 위해 스푼에 들어왔고, 어린 혜나는 마왕과 계약하며 자연스레 언니를 따라 스푼에 들어왔다. 생각해보면, 모두 말리고 싶었을 것이다. "나는요, 나는요! 핑크보다는 옐로가 좋아요! 예쁘잖아! 다능이는 예쁘다고 했으니까, 핑크보다는 옐로가 어울려, 그죠?" "아이구 우리 다능이, 말 한 번 똑부러지게 하네! 그럼~ 우..
2편 나오는 게 생각보다 늦어질 것 같아서(ㅠㅠ) 외전을 미리 올립니다. 1편을 쓰다가 제가 쓴 글에 제가 감명받아서 써 봅니다.(;;) Family! "하, 미치겠다. 오늘 왜 이렇게 덥냐?" "그러게요. 에어컨도 못 켜는데." 원래 더위를 많이 타는 다나는 그렇다 쳐도, 귀능의 셔츠까지 다 적셔버릴 정도의 무더위였다. 입에 넣자마자 녹아버릴 얼음 가지고는 처리되지 않을 레벨이다. "이 더위에 에어컨 사용 금지라니... 다 같이 죽자는 거지..." "어디서 은행 강도사건 같은 거 안터지나?" 그 와중에 귀능의 눈에 다나의 젖은 소매가 훅 들어왔다. 어디 물에 닿은 게 아니라, 오로지 땀에 젖어서 축축해져있었다. 진작에 풀어해친 단추는 위태롭게 달려있었고, 팔꿈치 부분까지 걷어내서 다 드러난 피부는 탈 ..
이런 영웅은 싫어 2차 창작 귀능X다나 커플링 ※ 결혼, 사망소재 ※ Family! "너... 몇 살 이냐?" "......" ー첫 만남은 이렇게, "저 화장실 급해요! 빨리 나와요!" "그냥 들어와서 하고 나가!" "아 부서장님~!" ー첫 사랑은 이렇게, "...서장님 특기 없어졌다. 화난거에요...?" "...비슷...한가...?" ー첫 날 밤은 이렇게, "당황하지 말고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때리지도 말고... 음..." "......" ー첫 프로포즈는 이렇게. 이렇게 평평한 듯 굴곡있었던 사랑 계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두줄이다." "네?" "두줄이라고." ー첫 만남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철없고 아이같던 남자가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가지고, 그 아이와 또 가정을 만들어 나가는 그런 평..
봄봄봄 봄이왔네용! 커플링 별, 조직 별 봄을 맞는 자세입니다! 단편 준비중이니 습작 모음으로 조금만 참아주세요! #헤이랩터 _너무 흔한 순정만화 "헤이즈, 이제 그만 그 옷 벗을 때 되지 않았어?" 랩터가 헤이즈의 두꺼운 옷을 가리키며 말했다. 작년 가을, 랩터가 큰 맘 먹고 사준 고가의 패딩이었다. 두꺼운 옷을 좋아하지 않는 헤이즈이지만, 영수증을 보고 벌쩍 뛰며 좋아했다. "그렇긴 한데, 솔직히 좀 아깝네." "내가 사준거라서?" "자주 안입은 거 같아서." 익숙치 않은 옷은 실용성이 떨어진다. 스푼 전투원인 만큼 몸을 많이 사용하게 되고, 두껍고 무거운 패딩은 자연스레 멀리하게 된다. 봄바람이 따뜻한 바람과 함께 모래바람을 끌고오듯, 봄은 아주 달가운 계절만은 아니다. "헤이즈, 스텔 어디갔는지 ..
이런 영웅은 싫어 2차 창작 귀능X다나 커플링 '온도 차이' "그렇게 큰 사고가 있었는데 너무 멀쩡해서 뭔가 이상하다 싶었어요. 급성 뇌출혈에, 빈혈에, 추후 후유증까지 생각하면 서장님 옆에서 한 달 동안은 누워있을 수 있겠네요." "한 달이 뭐야? 적어도 세 달 정도는 안정을..." 관계 모를 의사 둘이 자기들 마음대로 귀능이의 진단을 내리고 있다. 입원 기간까지. 그러니까, 나갈 때는 멀쩡하게 걸어나갔던 녀석이 들어올 때는 혼수상태로 누워 들려온 이 상황이 하나도 이해가 안된다는 것이다. 하긴, 차에 탄 채로 절벽에서 굴러떨어진 놈 치고는 너무 멀쩡해서 불안하긴 했다. 그렇지만 그 이후에도 큰 규모의 전투가 몇 번이나 있었고, 녀석은 비록 피를 철철 흘리고 있기는 했지만 한 사람 몫을 해냈다. 치명상..